예정되어 있던 수능일이 지나서 그런지 날씨가 많이 추워진 것 같다. 포항인근 경북지역 아파트 고층에 살고 있다 보니 지진이 올 때 마다 땅이 흔들림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작년 경주 지진 때에는 월드컵경기장 인근으로 대피도 하고 했었지만 이제 한번 경험해 봐서인지 작년보다 무뎌진 감이 적지 않다. 어린이집에 있던 통통이가 놀라서 울지 않을까 해서 어린이집으로 달려갔더니 낮잠시간이여서 우리 통통이는 잠들어 아무것도 몰랐다고 한다. 놀라지 않고 다치지 않아 참으로 다행인 것 같다.
지난 주말 친정에서 보내주신 들깨가루며 들기름을 가지고 시댁에 들렀다. 어머님께서 날씨도 추운데 동태를 끓여 먹는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난 보통 맑은 동태탕을 끓이는 편인데 어머님께서는 고춧가루를 넣고 빨간 동태탕을 끓여 주셨다. 그래서 오늘은 어머님표 “얼큰동태탕”을 소개해 볼까 한다.
재료 : 동태, 무, 두부, 호박, 파, 마늘, 고춧가루, 국간장, 멸치육수
1. 동태를 씻어서 물기를 쪼~옥 빼준다. 무와 호박은 나박썰기하여 준비해 둔다.
2. 나박썰기한 무를 냄비에 깔아준다. 동태를 올려준 다음 물을 조금 부어 준다. 이때 동태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동태국의 구수한 맛을 위해 쌀뜨물(쌀을 씻고 생긴 물)과 멸치육수도 함께 넣어 주었다.
※ 어머님표 동태탕은 국물을 많이 하지 않고 자박하게(국물이 약간있게) 끓여주었다. 이때 쌀뜨물이 너무 많으면 국물이 텁텁할 수 있으니 주의 해야 한다.
3.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고춧가루를 살짝 풀어주고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두부와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한 번 더 끓여준다. 여기까지 완성 후 통통이를 위해 한 그릇을 떠 놓고 이름에 걸 맞는 “얼큰동태탕”을 위해 청량고추를 넣어 주었다.
※ 청량고추의 양은 기호에 맞게 넣어준다. 고추에 따라 한 두 개만 넣어도 아주 매워 질 수 있으니 주의!!
Tip. 동태는 보통 생선가게에서 손질을 해서 오는데 이때 머리를 버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머리는 육수용으로 생각하고 꼭 챙겨서 탕에 넣어 준다.
어머님표 동태탕은 비린내가 하나도 나지 않고 추운날씨에 칼칼하니 딱 좋은 것 같다. 초보주부들은 생선비린내에 손질이 어려워 생선요리는 거의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태는 보통 생선가게에서 손질을 깨끗하게 잘 해주는 편이기도 하고 쌀뜨물의 효과인지 비린내가 하나도 나지 않아 도전해 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집에 있는 재료에 동태만 있으면 가능하니 오늘 같은 겨울날씨에 저녁으로 준비해 보면 어떨까? 국물을 좋아하는 나는 보통 물을 많이 부어 끓이는데 자박하게 끓이니 버리는 국물이 없어 좋고 조금 더 구수한 맛이 나는 것 같다.
국물이 적던 많던 동태탕은 추운 겨울 날씨에 딱 어울리는 요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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