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본점이 있는 베트남음식점 더 포(The Pho)에 다녀왔다. 우리는 워낙 가리는 음식이 없기도 없지만 베트남쌀국수를 좋아해서 신혼여행으로 간 호주에서도 쌀국수를 먹었다. 특히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면 자극적이지 않고 국물이 시원한 쌀국수가 한 번씩 생각난다. 그래서 밥하기 싫은 저녁 더 포 시지점을 찾았다.
[안심쌀국수] 라지 사이즈와 [퍼사오가둠]을 주문했다. 통통이와 함께 먹기 위해 맵지 않은 메뉴들로 선택 하였다. 더 포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쌀국수 특유의 향은 줄이고 대신 육수의 맛은 진해 무난히 즐길 수 있다. 각종 소스가 깔끔하게 준비되어 나오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첨가해서 먹으면 된다고 한다. 청량고추와 레몬이 따로 준비되어 있었고 절임양파도 나와 상큼한 맛을 더해 주었다. 우리는 고수도 거부감 없이 잘 먹는 편이라 뭔가 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맛을 보았다.
확실히 쌀국수 특유향의 향은 많이 사라져 고기육수인가(?!) 좀 더 부드러운 맛이여서 통통이가 먹기에 아주 좋았다. 핑크색과 하늘색의 곰돌이 모양의 아기의자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우리 통통이에게는 공주님이니깐 핑크색을 준비해 주시겠다며 가까이에 있는 파란색의자를 두고 굳이 핑크색을 가져다 주시는 친절함을 베풀어 주셨다. 아이들을 위한 식기와 스푼 포크도 준비되어 있어서 가족단위로 외식하게 좋은 것 같다.
퍼사오가둠은 더 포에서 처음 먹어봤다. 새우와 닭가슴살에 각종 신선한 야채를 볶아낸 재료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담백한 볶음면이라고 한다. 여기에 칠리소스와 해선장 소스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더 포 음식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 TIP(테이블 페이퍼시트에 기재되어 있었음)으로 소스 두 가지를 섞어서 먹으면 맛있다고 하여 섞어보았더니 생각보다 입맛에 잘 맞아 볶음면에도 뿌려서 맛있게 먹었다. 소스로 인해서 뭔가 허전하고 심심했던 맛이 좀 더 확 살아나는 것 같았다. 우리 통통이는 요즘 젓가락질을 시작하고 있던 차여서 그런지 포크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계속 포크는 내려놓고 엄마 젓가락을 탐냈다. 그러다가 답답한지 “엄마 손으로 먹어도 되요?”하고 물어본다. 결국 면은 손으로 냠냠쩝쩝...^^ 쌀국수 L과 볶음면이 각각 만원~! 치킨한마리도 보통 17천원씩 하다보니 2만원이면 참 착한 가격인 것 같다. 이번 저녁은 내가 용돈으로 쏘기러 한 날이다 보니 착한가격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시지 더 포의 화장실이 독특했다. 화장실 안이 상당히 넓었는데 파우더 룸과 변기가 함께 있는 구조였다. 그래서 파우더 룸은 여러 사람이 이용해도 될 정도였으나 변기와 함께 있음으로 인해 한 번에 한 명씩 밖에 이용할 수가 없었다.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기에는 참 좋았으나 안쪽에 칸막이가 하나만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깔끔한 내부인테리어에 친절한 직원들, 맛있는 음식과 착한가격. 기분 좋은 가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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