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친한 언니가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처음 임신소식을 듣고 깜짝 놀란 나머지 축하한다는 말보다 “어떻게 된 일이야?”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아들만 둘이였던 언니는 늘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생각지 못하게 셋째가 생겼는데 그것도 그렇게 원했던 딸이라고 하니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고 한다.
하나만으로 벅찬 나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출산선물은 일찌감치 준비해놨었는데 서로 시간도 잘 맞지 않아 50일이 되도록 전해주지 못하여 이러다가 애기가 커서 준비해놓은 선물은 사용해보지도 못하겠구나 싶어 급한 마음에 신랑이 퇴근하자마자 통통이까지 데리고 언니네 집으로 향했다.
세 아이 때문에 정신없겠구나 싶었는데 평온한 집안 분위기 참 의외였다. 이미 7살, 5살인 아들 녀석들이 생각보다 잘 도와주고 무엇보다 막둥이 아기가 순해도 너무 순해서 오빠들이 뛰어다니고 소리를 질러대도 쿨쿨 잘 잔다고 한다. 언니와 잠시 인사를 나누는 사이 우리 통통이는 이미 오빠들과의 놀이에 정신이 팔려서 엄마, 아빠는 찾지도 않았다. 이 녀석들도 이제 컸다는 것일까? 예전에는 서로 엄마 불러대는 통에 언니랑 둘이 앉아서 대화를 하기가 어려웠었는데 알아서 놀아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이번에 언니에게 선물한 제품은 호주 유아 브랜드 [플레이그로]의 손목발목 딸랑이 세트였다. 위로 두 아이나 있다 보니 크게 다른 준비물은 필요 없을 것 같고 해서 실용적인 제품을 찾다가 선택하게 되었다. 색상이 알록달록하면서 재미난 모양이라 아기의 시선을 끌기에도 좋을 것 같고 이가 나기시작하면 꼭 필요한 치발기 세트까지 들어있는데 가격은 2만원도 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좋은 선물인 것 같다. 손목 발목 딸랑이는 50일이 지난 지금부터 뒤집기 전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딸랑이 소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딸랑딸랑 소리는 아니고 딸랑이를 손으로 꼭 쥐고 흔들었을 때 탁하게 나는 소리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조금만 더 소리가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색상을 구별하기 시작하면 손목 발목에 달아놓고 누워서 놀 때 혼자서도 조금은 덜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워있는 아기보다 구경하는 오빠들도 신나하고 말이다.^^
출산선물하면 보통 내의를 많이 선물하신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의를 선물하다 보니 그냥 출산선물하면 내의를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우리 통통이가 태어나고 나서 80 사이즈의 내의만 60여벌이 들어왔다. 그 많은 내의를 전부 입힐 수는 없기에 6~7벌 정도만 남겨 놓고 같은 브랜드 별로 모아 큰 사이즈의 내의나 큰 사이즈의 외투로 바꿔서 왔었다.
이때 주의 할 점은 겨울에 선물 받은 내의를 봄에 가서 바꿀려고 하면 이미 지난 시즌 상품으로 제값을 받을 수 없으니 왠만하면 한달 내외로 바꿔 오는 게 좋다. 우리는 조리원에서 나와 친정엄마가 통통이를 잠깐 봐주는 사이 브랜드별 매장위치를 확인하고 미리 나누어 두었다가 바꿔서 왔었다. 망토형 코트, 떡볶이 코트, 다운점퍼, 겨울원피스 등의 외출복으로 바꾸고 같은 브랜드가 몇 개 안되는 제품은 사이즈만 90으로 바꿔왔다. 내의는 이제 작아져서 입히지 못하지만 36개월이 된 지금까지도 외출복은 이제 서야 거의 사이즈가 맞다. 어릴 때는 외출할일이 별로 없을거라 생각하고 100사이즈로 바꿔왔더니 체격이 좀 작은 편인 우리 통통이는 올해까지는 충분히 입힐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이의 발육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요즘은 출산선물을 구매할 때 의도적으로 내의는 피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아니더라도 이미 많이 선물 받을테니...수면조끼나, 부스터(휴대용아기식탁), 애착인형, 딸랑이, 국민체육관(누워서 이용할 수 있는 장난감)등 필수 아이템이지만 아직 구매하지 않았을 것 같은 위주로 선물하고 있다. 물론 구매하기 전 전화해서 혹시라도 가지고 있는지 확인 후 선물하고 있다.
출산선물. 신랑에게 통통이 출산선물 중 어떤 게 제일 마음에 들었냐고 물어봤다. 신랑 왈, “내의” 외출복으로 바꿀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결국 출산선물 = 내의라는 공식이 성립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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