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절부터 통통이를 가지기 전까지 우리의 취미생활은 함께 낚시하기였다. 하지만 임신 이후로는 차를 초기에는 입덧이 심해서 차를 타기도 힘들었고 뒤에는 장거리 여행이 힘들어져 임신 중 흔히들 간다는 태교여행도 가지 못했다. 그리고 통통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혹시라도 바늘에 찔리기라도 할까, 물에 빠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에 낚시는 나의 취미생활에서 자연스레 멀어졌다. 낚시를 다니지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금방 잡은 물고기로 회 쳐먹는 그걸 더 이상 맛 볼 수가 없어 무엇보다 아쉬웠다. 그러다가 얼마 전 오랜만에 낚시를 다녀온 동동님이 물고기를 잡아왔다.
이번에 잡은 물고기는 볼락, 벵에돔, 숭어를 잡아왔는데 볼락은 통통이를 위해 구워주고 두 마리는 우리를 위해 회로 먹었다. 요즘 다이어트 중인 관계로 음주는 하지 않고 회만 먹었다. 오랜만에 직접 잡아 썰어주는 두툼한 회가 씹을수록 쫄깃쫄깃 고소한 맛이 너무나 맛있었다.
술, 담배도 안하고 육아에도 적극적인 우리 동동님은 나와 함께 육아에 동참하다가 보니 낚시를 잘 하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각자의 여가시간을 가지면서 낚시를 한 번씩 다니고 있다. 우리 어머님은 신랑이 낚시에 간다고 하면 낚시를 왜 가냐고 한 번씩 싫은 소리를 하시지만 스트레스 많이 받는 직장인이 이런 취미생활이라도 있는 게 좋은 것 같아 나는 굳이 말리지 않는 편이다. 자주도 아니고 많아야 한 달에 한 두번이고 이렇게 다녀오고 나면 늘 피곤에 찌들리고 지쳐보이던 얼굴이 활기를 띄는데 어떻게 말릴 수 있겠는가? 그리고 덤으로 오늘처럼 회도 맛 볼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블로그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제목이 고민되어 신랑에게 물어봤더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우리신랑 최고!”라고 한다. 연애시절부터 “나 같은 남자 없데이~!”하면서 세뇌를 시키더니 이제 “우리신랑 최고!”를 세뇌시킬려 하나보다.
오늘은 하루종일 피곤하는 나를 위해 통통이와 둘이서 지하철타고 나가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내가 좋아하는 타코야끼를 사서 집에 들어왔다.(오랜만에 먹어 본 타코야끼가 너무 맛있어서 혼자서 다 먹어 버렸다.) 통통이를 안고 기다려서 사왔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통통이는 졸려서 깜빡 졸다가 자지 말라고 내려놓았더니 시내 한가운데 혼자 갈거라고 짜증짜증 냈다면서...
아이와 둘이 그것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하루 온종일 시간 보내는 건 솔직히 나두 꺼리는데 우리 동동님은 또 그 어려운 걸 해 주신다. 집에 돌아와 잠시 누워 있다가 산책 가자는 통통이 덕분에 지금은 또 둘이서 밤 마실을 나가셨다. 아이와 이렇게 잘 놀아주는 것 만 해도 “우리신랑 최고!”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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