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하루 삼시세끼를 챙겨먹는 일이 보통이 아니다. 한동안 연말이다 연초다 하여 바쁜관계로 주부생활을 파업을 하고 있었더니 생활비는 바닥나고 냉장고에 먹을 건 없다. 역시 시켜먹는 건 간편하지만 주머니를 가볍게 하고 냉장고는 비게 만들어 빈곤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 이번달 우리집 생활비는 이미 바닥이 난 상태이다 보니 무언가를 사 먹기보다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뭘 만들지 고민하게 되었다.

우선 메인 재료는 돼지뼈다귀.

크리스마스에 친정에 가던 중 고령에 가면 [거인식품]이라는 육가공업체가 있다. 거기에서는 돼지뼈다귀 한 봉지에 5천원이면 살 수 있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http://www.gifood.co.kr 웹사이트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뼈다귀가 있다 보니 생각나는 건 묵은지뼈다귀해장국!


이번에는 냉동실에 있는 건 토란대버섯도 함께 넣어 만들어 볼까 한다.

  냉장고 속 재료 : 돼지뼈다귀, 묵은지, 토란대,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양파, 대파

  양념 : 된장, 다진마늘, 묵은지김치국물, 고추장, 올리고당

1. 냄비에 물을 부어 끓여진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뼈다귀와 월계수잎을 넣고 10분 정도 끓여 준다. 끓인 후 뼈다귀는 건져내어 불순물이 남아 있지 않게 깨끗이 씻어준다.

2. 뼈다귀를 담은 냄비에 뼈다귀가 폭 담기도록 찬물을 넉넉히 부어 준다. 여기에 잡내를 없애주기 위해 된장과 다진마늘을 넣고 뼈가 20분 정도 끓여준다.

3. 이제 묵은지를 잘라서 넣어준다. 묵은지를 먼저 넣어주고 불려놓은 건토란대를 물기를 짜고 넣어주고 고추장을 풀어준다. (Tip. 김치국물로만 양념을 해도 되지만 그러면 너무 신맛이 강할 것 같아 김치국물을 조금 적게 넣고 고추장을 풀어주었다.) 묵은지와 건토란대가 푹 익을 수 있도록 골고루 저어준 다음 20분 가량 다시 끓여 주었다. 이때 냄비 뚜껑을 닫아 두고 끓이면 건토란대가 어묵처럼 부풀어 올라 빵빵해 짐으로 한번씩 뚜껑을 열어 휘~~저어 주었다.

4. 토란대가 충분히 익어 보이면 위에 불려놓았던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 양파와 대파를 넣어주고 다시 10분 정도 끓여 주면 완성된다. 표고버섯이 들어감으로 인해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불을 끄기 전 간을 보고 싱거울 때에는 김치국물을 조금 더 넣어주고 마지막에 올리고당을 살짝 뿌려주었다. 올리고당이 없으면 설탕을 넣어주어도 되는데 단맛이 들어감으로 인해 더욱 감칠맛이 난다.

완성된 뼈다귀해장국은 뚝배기에 담아 주었더니 더욱 맛깔스러워 보인다. 늦은 점심으로 저녁생각이 없다던 우리 동동님은 밥을 조금 만 달라더니 밥을 다 먹고 해장국은 한 그릇 더 먹어 주셨다. 이번주는 이렇게 한솥끓여 놓은 해장국으로 버텨보아야겠다.

통통이는 고기와 버섯만 건져서 밥에 살포시 올려주었다. 일부러 청량고추는 넣지 않았더니 많이 맵지는 않지만 아직 통통이가 먹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편이다. 따로 한 냄비 담아 물을 더 붓고 양파와 간장을 조금 더 넣어 달달한 뼈다귀해장국을 만들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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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 쌍림면 고곡리 199-42 | 거인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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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나 2018.01.09 18:07 신고

    저도 한그릇 뚝딱하고싶네요^^

  친정에 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종일 누워서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잠만 자고 오곤 했었다. 결혼하고 난 이후에도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아이가 생기고 나니 잠 잘 시간이 줄어 들었다는 것과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온전히 쉴 수 없다는 것만 제외하고 여전히 엄마가 해준 밥을 먹으며 뒹굴뒹굴 하다가 집에 오게 된다. 엄마 또한 시댁에서 일하다가 왔을 텐데 집에서는 쉬라며...“아무것도 할 것 없다.”가 입에 붙으셨다. 결혼 전에는 그냥 당연시 여겼던 일들이 결혼을 하고 보니 마음이 그렇지가 않았다. 시댁에서는 어머님이 뭔가를 하고 계시면 괜히 마음이 편치 않아 잠시도 누워있기가 쉽지 않은데...막상 엄마가 해주는 밥만 먹고 있을려니 마음이 불편하였다. 불편하였다기 보다는 죄송스러웠다. 그래서 이번 명절연휴에는 농사일도 하시고 집안일까지 하시느라 바쁘신 엄마를 위해서 점심 한끼는 내가 준비해 보았다.^^

  명절음식으로 매콤하고 짭쪼름한 음식이 당기던 차에 집에 있는 돼지고기와 묵은지를 이용하여 김치찜을 해보았다. 특별한 요리방법이 필요 없고 실패할 확률이 적은 요리!

  먼저 집에 있는 돼지고기 전지를 덩어리로 잘라 칼집을 넣어주었다. 그리고 잡내를 잡아주기 위해 월계수잎을 넣고 한번 끓여서 물을 버려주었다. 이때 돼지고기 주변에 기름은 아니지만 찌꺼기처럼 붙어 있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함께 깨끗이 씻어준다. 그래야 김치찜이 깔끔하여 보기에도 좋다. 이후 다시 냄비에 물을 붓고 고기를 넣고 이번에는 묵은지도 한포기 올려준다. 그리고 이대로 30~40분 정도를 푹 끓여주었다. 어느 정도 익었을 때 김치 국물을 한 국자 정도 넣어 간을 맞춰주었다. 고기를 칼로 찍어 보았을 때 핏물이 나지 않으면 다 익었다고 보아도 된다. 고기가 다 익고 나서 식초를 한 스푼 정도 넣어주면 조금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때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함께 넣어주면 감칠맛이 나며 좀 더 풍부한 맛이 난다. 그리고 이때 썰어두었던 파를 올려주는데 하얀줄기 부분은 단맛이 나고 파란부분은 매콤한 맛이 난다. 이번에는 파란 부분 위주로 듬뿍 올려주었다.

 모두 조금 늦은 점심이라 그런지 김치찜 냄새를 맡고 주방으로 몰려왔다.

  고기를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잘라서 접시 아래에 깔아주고 묵은지는 뭉텅뭉텅 잘라서 고기위에 올려주었다. 김치가 맛이 좋아 국물이 시원하고 아주 맛있었다.


  묵은지김치찜이 완성되고 나니 아빠를 따라서 산에 갔던 동동님이 내려왔다. 마을 뒷산에 송이 버섯이 나는 철이라 아빠와 산책삼아 다녀온 신랑은 송이버섯은 구경도 못했지만 영지버섯을 따왔다며 좋아했다. 내 손바닥 보다 작은 버섯머리를 헹주로 머리부분을 살살닦아 사진을 찍어보았다.나무보다는 조금 덜 딱딱하고 버섯이라고 하기에는 딱딱한 신기한 버섯이였다.

  배가 한참 고플때여서 인지 몰라도 모두 맛있게 먹어주었다. 고기를 자를 때 2근이 조금 안되어 보이는 양이였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 아주 조금! 한사람이 한번 먹을 수 있는 양 밖에 남지 않았다.^^;다행이 엄마, 아빠, 할머니 모두 입맛에 잘 맞으셨나 보다. 덤으로 동생내외까지...집에서도 종종 해줬으면 좋겠다는 동동님은 투정 아닌 투정도 부리고 말이다.

  김장하기 전 인 딱 지금 이 시기에 묵은지김치찜은 잘 맞는 요리인 것 같다. 일년동안 김치를 작은 통으로 2통 정도 밖에 먹지 않는 우리는 보통 이 시기에 김치찜으로 1통은 먹어 치운다. 다음에는 우리 동동님이 좋아하는 뼈다귀를 사서 김치찜을 해 먹어야겠다.^^ 

  앞으로 친정에 오기 전에는 엄마 아빠를 위한 요리 한 가지 정도씩은 준비해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실천이 쉽지는 않겠지만...동동님과 함께 고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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