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평소보다 빨리 퇴근한 동동님이 어린이집으로 통통이를 데리고 갔다. 아빠랑 하원하고 집에 오면서 큰 목소리로
“엄마 저 다녀왔어요~!”라고 말하는 우리 통통이...
꽤 즐겁게 들어 오길래 아빠와의 하원길이 즐거운가 보다 생각했다. 그날 저녁 목욕 후 침대에 누워서 통통이에게
“엄마랑 같이 오는 게 좋아? 아빠랑 같이 오는 게 좋아?” 물어봤더니
“음...엄마!”
“난 엄마가 제일 좋아!”
“아빠는 안 좋아!” 하고 말했다.
퇴근 후 통통이를 데리고 집에 와서 저녁준비를 할려면 혼자 준비하는 시간보다 어수선하고 정신도 없어 일찍 퇴근하는 동동님에게 통통이의 하원을 부탁했었다. 아침에 아빠와 함께 등원하고 저녁에 엄마와 등원하던 통통이는 엄마가 가지 않아 섭섭했나보다. “아빠는 안 좋아”라고 얘기하는 걸로 봐서 엄마대신 온 아빠가 괜히 미운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얼마 전에 통통이와 함께 만들기 위해 사 놓은 쿠키와 뽀로로 쿠키틀을 가지고 단 둘이 쿠키 만들기를 해 보았다. 아빠는 통통이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낼때면 수영장도 데리고 가고 마트가서 맛난 것도 사먹고 많은 노력을 하는데 엄마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둘이 특별한 놀이를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조금 더 어릴 때에는 하루 종일 엄마와 같이 있다보니 늘 엄마 껌딱지 였고 그러다 보니 아빠는 통통이와 친해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상대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엄마는 통통이에게 너무 무심했던게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평소 보다 조금 일찍 퇴근 한날 바로 어린이집으로 갔다. 한 시간 일찍 갔을 뿐인데 너무 신나하며 달려온다. 집에와서는 쿠키 만들기 재료를 꺼내고 있는 나를 보고 “엄마, 집에 왔으면 손을 씻어야지~!”하고 말한다. 평소에 손 씻자면 “난 아까 씻어서 손 안 씻어도 되!” 하더니 한 시간 일찍 왔을 뿐인데 기분이 무지 좋은가 보다.
같이 손을 씻고 쿠키 반죽을 위해 계란을 풀었다. 계란을 반개만 사용하면 되는데 남겨서 뭐 하냐 싶어 하나를 다 넣어 버렸더니 반죽이 조금 질어 졌다. 버터대신 집에서 사용하던 포도씨유를 조금 넣고 계란과 섞어 주는 걸 보더니 우리 통통이도 하고 싶은가 보다.
“엄마, 내가 도와줄께요.”라고 한다.
몇 번 휘휘 젓다가 계란물이 튀어나오자 “죄송합니다.”하고 손을 닦았다. 반죽은 결국 엄마가 혼자 하는 걸로 하고 촉촉한 반죽을 랩 위에 올려놓고 밀대로 밀어 주었다. 우리 통통이는 반죽을 쓱쓱 밀고 아주 뿌듯해 하면서 좋아했다. 그 밀대로 잘 밀어놓은 반죽위에 뽀로로와 패티 틀로 꾸~욱 눌러 찍어 주었다. 엄마가 반죽을 너무 질게 하여 뽀로로와 패티를 오븐 팬에 옮겨 담다가 길쭉하게 늘어지기 하고 했지만 통통이는 아주 즐거워 하였다.
반죽위에 쿠키틀을 올려놓고 꼭꼭 눌러주는데 우리 통통이의 손이 언제 이만큼 자랐나 싶다.
오븐 팬 위에 뽀로로와 패티를 옮겨 놓고는 “몇 개 인지 세워 볼께”하고는 하나씩 세워보기도 하고 앙증맞은 두 손으로 쪼물쪼물 뭔가를 열심히 만들기에 “이건 뭐야?”하고 물어봤더니...
“이건 스네이크야~!스네이크!”
“그리고 이건 아기 꼬물이야!”라고 한다.
올 해 들어 부쩍 영어노래를 틀어달라 하기도 하고 어딘가에서 알파벳만 보면 달려가서 ABC라고 좋아하더니 영어와 한글을 구분 없이 사용하고 있다.(그것 때문에 엄마는 또 다시 영어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게된다.^^;)꼬물이는 뽀로로에서 크롱이 키우는 애벌레 이름인데 우리 통통이도 꼬물이가 갖고 싶었나 보다.
“꼬물이는 나중에 나비가 될거야.” 하면서 재미나게 만들어 주었다.
오븐에 굽기 위해서 팬에 올려달라고 하니 잘 올려주고 오븐은 뜨거우니 조금 떨어져서 구경하면서 “오븐은 뜨거우니깐 엄마가 해야되.”한다. 잠들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얘기하는 우리 통통이 이다. ^^ 쿠키반죽을 다 써서 만들고 나니 쿠키가 두 판 이나 되었다. 처음에 만든 쭉 늘어나고 틀어진 쿠키들은 통통이 입속으로 들어갔다.
오른쪽 부터 순서대로 스네이와 아기꼬물이
제일 오른쪽에서 부터 "스네이크"와 "아이꼬물이"
“이건 엄마랑 통통이가 만든 쿠키야.”
“엄마 정말 맛있다.”
“엄마도 먹어봐.”
하더니 거의 오븐 팬의 한판을 혼자서 다 먹어 버렸다.^^;
쿠키믹스를 구매하여 만들었더니 한시간만에 준비해서 완료까지 다 할 수 있었다.
나도 이번이 쿠키만들기는 처음이였는데 역시 믹스의 힘은 대단했다. 만들기도 아주 쉬웠고 맛도 아주 좋았다.^^ 우리 오븐[동양매직]이 좀 센 편인지 사용설명대로 180도에 10분을 구웠는데도 쿠키가 갈색이 되어 버렸다. 다음번에는 온도를 조금 낮추어서 만들어 봐야 될 것 같다.
다음날 남은 쿠키는 포장해서 어린이집에 보내주었다. 어린이집 선생님 말로는 친구들한테 만드는 과정까지 다 설명하고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사랑스러운 우리 통통이 다음번에는 또 뭘 하고 놀아줘야 될지 고민이다. 다음번에는 통통이가 좋아하는 친구를 초대해서 함께 만들어 봐야겠다.
2017/11/27 - [송's Fam의 일상다반사/생활정보 & 후기~♠] - 큐원홈메이드 우리아이 영양쿠키 믹스로 뽀로로 쿠키 만들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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