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수산시장은 쉴 만한 공간이 없기에 이미 피곤하지만 다른 구경거리가 있나 찾아 보기로 하였다. 그때 166번 앞 소라와 고동을 섞어 놓은 것처럼 생긴 아주 커다란 무언가가 있었다. 어머님과 뭔지 가보자며 많은 인파를 뚫고 들어갔는데 가게를 지나쳐 다시 돌아와야했다.^^;;

힘들게 찾은 가게 앞.

판매하시는 할머니께 이름을 여쭤봤더니 [대나팔]이라고 하는 소라의 일종이라고 한다. 가격은 작은 것 큰 것을 섞어서 4마리에 2만원. 소라가 커서 그런지 껍데기에 다른 생물들이 붙어서 살고 있나보다. 신기한 이름에 가격을 듣고 그냥 지나칠려고 하는데 우리 어머님은 대나팔을 맛보고 싶으신 것 같다. 결국 이래저래 흥정 끝에 큰 거 3마리를 2만원에 구매하였다. 소라니깐 그냥 삶아 먹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손질이 필요하다고 하신다.

손질하는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뒤로 따라가 봤더니 먼저 가오리 한 마리를 손질하고 계신다. 아주 큰 가오리 한 마리인데 가격은 45천원. 가오리 무침은 해 본적이 없지만 막상 큰 사이즈와 착한 가격을 보니 언젠가 한번은 [가오리 무침회] 도전해 보고 싶어진다.^^

커다란 대나팔은 칼로 툭툭 쳐서 껍질을 부숴 주시는데 안에 살이 아주 꽉 차 있었다. 소라 3마리의 양이 기대 이상으로 아주 많았다. 먼저 껍질을 깨어내고 내장까지 정리하여 씻어서 대나팔이 전복보다 좋은거라고 하시며 비닐봉지에 담아 주셨다

여기서도 킹크랩 가격을 물어봤더니 166번은 1키로에 75,000이라고 한다. 가게마다 가격의 차이가 조금씩 있나보다.

이번에 회는 구매할 예정에 없음으로 다시 게를 주문해둔 25번으로 향했다.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는 저 큰 문어가 105,000.

여기는 냉동문어도와 생선 등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문어는 냉동인 만큼 생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였다.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올라갈 크기 정도의 문어가 생물이면 7만원은 넘을 것 같은데 한 마리에 45,000.

가격에 혹 하기는 했지만 우선 게 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 다음기회에 사먹기로 하였다. 다 구경을 하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게는 아직 찜기에 올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불에 올리고 20분만 찌면 된다고 하는데 그 기다리는 시간이 몹시 지루했다.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우리의 게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스박스에 큰 김장비닐같은 봉지를 깔고 갓 쪄낸 게를 담아 주었다. 통통한 새우도 아주 맛있어 보인다.

금방 나온 게의 다리 하나씩 맛을 보고 사진도 하나씩 찍고 나니 배가 더욱 고파진다.

집에 도착하니 510분경. 상인동에서 매천수산시장까지 가서 게를 사오는데 3시간 남짓 걸린 듯 하다. 아마도 수산동주차장에 주차를 했다면 이 시간에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을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상에 횟집에 판매하는 비닐[식자재 도매센터에 판매 함]을 깔고 대게와 새우를 꺼내보았다.

새우는 아이들을 위해서 따로 담았는데 크기가 큰 만큼 머리쪽의 내장도 대게의 장맛과 비슷했다. 아이들에게 살을 발라주고 나니 결국 어른들은 머리만 쪽쪽 빨게 되었다.

하지만 메인 메뉴 청게와 홍게가 있으니 설레여 하며 모두 자리에 앉았다. 사실 이번에 구매한 게는 홍게가 훨씬 더 맛이 좋았다. 아직 대게는 살이 덜 차 있었는데 홍게는 살이 꽉 차서 다리살이 빠져나오지 않아 가위로 잘라서 먹어야 했다. 그리고 대게는 내장이 거의 없었고 홍게는 내장도 꽉 차 있었는데 대신 몸통부위는 대게에 비해 조금 짰다. 

그리고 작년에 비해 게의 가격이 많이 비싼 편인 것 같다. 작년 25만원으로 아이스박스 2박스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25만원으로 한박스 밖에 되지 않았으니 다들 이게 다냐고 아쉬워했다. 그때 어머님께서 야심차게 사오 신 대나팔을 삶아 내어 놓았다.


[대나팔 삶는 방법]은 끓는 물에 10분만 끓여 주면 된다고 하였는데 10분이라는 시간이 아주 길게 느껴졌다.^^;

3마리로 한접시 푸짐하게 담고 기름장과 함께 내어 놓았는데 그냥 먹었을 때 보다 기름장과 함께 먹으니 살이 쫀뜩쫀뜩 달콤하며 아주 맛이 좋았다.

대나팔을 먹는 사이 게장밥을 비볐는데 참기름과 파, 김을 넣고 비벼주었다. 게만 먹기에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역시 게장밥과 대나팔까지 함께 먹으니 성인8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게를 배불리 먹고 싶다면 이것보다 최소2배의 양은 구매해야 될 것 같다.

 

 

다음달에는 킹크랩 포스팅 이어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8/01/02 - 매천수산시장에서 대게구입하기①[청게/홍게/킹크랩/대나팔]

2017년 한해를 보내며 시댁식구들과 함께 대게를 먹기로 하였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매천수산시장에서 게를 사오기로 하여 동동, 어머님, 나 이렇게 셋이서 다녀왔다.

오후5시 저녁을 먹을 예정이었음으로 우리는 3시쯤 상인동 시댁에서 출발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대게를 사 오셨던 형님께서 절대 그 시간에 가서 5시에 저녁을 먹을 수는 없을 거라고 하여 2시가 조금 넘어 매천수산시장으로 출발했다. 대게를 쪄서 올려면 대기시간까지 보통 4~50분이 걸림으로 게를 먼저 고르고 시장구경은 뒤에 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매천수산시장에 인근부터 주차를 위해 진입대기하고 있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걸 보고 우리는 매천수산시장 건너편 농협이 있는 농산물시장으로 들어갔다. 주차를 하고 건너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기웃기웃 하던 중 아이를 안고 무단횡단을 하는 가족들이 보였다

...우리도 저렇게 건너야 하는거야?”하며 고민하던 중, 옆에서 지켜보고 계시던 분이 아래 농산물시장 농협정문 맞은편 쪽으로 내려가면 수산동으로 가는 지하도가 있다고 알려주셨다

[사진설명 : 수산동에서 농산동으로 건너가는 지하도 입구]

주차되어 있는 차들 앞 담처럼 보이는 곳을 따라 가니 [수산동]이라는 표지판이 나왔다. 지하차도는 바로 수산동으로 들어가는 차량통행로 옆으로 좁은 길이였으나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에는 충분 하였다.

새로운 길을 알게 되어 신나하며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주차장부터 혼잡함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시장 안은 더욱 북새통이였다.

우선 시세를 모르기에 가격부터 물어보고 게를 구매하기로 하였다. 작년에 25만원[성인8명기준]으로 충분히 먹을 수 있었다고 하였기에 이번에 예산도 25만원[성인8명 기준].

제일 먼저 게가 보이는 집으로 갔다. 배가 하늘을 보고 누워있는 게들 보다 막 수조에서 꺼내고 있는 녀석들이 더욱 눈길이 갔다. 우리가 눈독을 들이는 게는 [청게]라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게였다. 판매하시는 분의 말로는 박달대게보다 조금 작은 녀석이라고 하는데...다른 대게 보다는 좋아보였다. 10마리에 17만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첫 가게이니 더 둘러보고 오기러 하였다.

안으로 쭉 들어가 보니 대게가 크게 붙어 있는 100집과 그 맞은편 166집이 혼잡의 중심인 듯 보였다. 이제 보니 166번은 작년 우리가 킹크랩을 구매하여 먹었던 곳 이였다. 킹크랩의 시세는 올해도 작년과 같이 1kg75,000이라고 한다. 2월에 킹크랩을 먹을 예정임으로 시세 확인을 하고 다시 대게를 둘러보고 다녔다. 박달대게는 5마리에 20만원. 우리의 예산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패쓰~! 박달대게와 비슷하지만 러시아에서 잡혀 러시아산 대게. 가격은 박달에 비해 훨씬 저렴하여 예전에 맛있게 사먹은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러시아산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러시아산 대게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는 가게에서 조차 러시아산 대게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결국 돌고 돌아 우리는 다시 첫 번째 가게에서 게를 구매하기로 하였다. 

대구수산25. 다른가게에 비해 25번이라는 숫자가 작게 적혀 있어 주문 후에야 대기번호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청게는 5마리는 이미 판매가 완료되어 5마리 밖에 남아 있질 않았다. 청게 5마리에 85,000. 나머지는 홍게를 8마리에 14만원을 주고 구매했다. 아이들을 위해 냉동왕새우[1박스3만원/한소쿠리1만원] 한소쿠리도 함께 쪄달라고 구매하였다. 그때 다리 떨어진 청게 두 마리가 얼음위에 누워있었는데 어머님의 흥정으로 두 마리 15천원에 구매했다. 이렇게 하여 우리가 총 구매한 내역 [청게5마리+다리없는 청게2마리, 홍게8마리, 왕새우 한소쿠리] 이렇게 25만원에 구매하였다.

25만원을 결제하고 번호표를 받았다. 우리는 45. 40~50분 이후 번호표를 가지고 찾으러 오라고 하였다. 시장의 혼잡함은 아마도 대기자들이 쉴 곳이 없어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시장 안은 대부분 대게구매를 위한 사람들로 보이는데 게가 쪄지는 동안 앉아서 차 한잔 마실 곳이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편에 계속...

2018/01/02 - 매천수산시장에서 대게구입하기②[대게동생 청게?!/홍게/킹크랩/왕새우/대나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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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매천동 526 | 종합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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