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푼더스트릿[SpoonTheStreet]에서 저녁을 먹고 후식까지 먹고 나니 어느덧 시간이 8시를 넘어 가고 있었다. 이렇게 모이기도 힘든데 이대로 헤어지가 참 아쉬웠다. 하지만 아이를 시누네 맡기고 온 친구는 아이를 데리러 가야하고 아이와 신랑이 모두 홍역과 독감으로 입원하였다가 퇴원한 친구는 마음이 편치 않아 일찍 들어가기로 하였다. 난 동동님이 늦게 까지 놀다가 오라고 했는데...ㅡㅡ아쉬운 마음에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모처럼의 자유시간을 이대로 보내기가 너무 아쉬워서...

그때 나와 같은 마음인 친구와 함께 그럼 우리끼리라도 조금 더 자유시간을 즐기기로 하였다. 다른 친구들에게 얘기 후 헤어지려고 했더니 모두 같은 마음이였는지 이대로는 아쉽다며 몇 년전 종종 찾았던 와인바에 가기로 하였다.

룰라랄라~ 흥겨워 하며 와인바를 찾았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대기가 1시간 이상이라는 말에 다른 곳을 찾아 보았으나 몇 년전에는 그렇게 많이 보이던 와인바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 실망감이란...원래 술을 즐기지 않다보니 만나면 밥먹고 노래방가기가 코스였다. 그래서 사람이 6~7명이 모여도 한번에 지출하는 비용이 20만원을 넘기기 어려웠다. 이번에는 큰맘 먹고 돈을 좀 써 보나 했더니...이제는 갈 곳이 없다...^^;;

그냥 노래방이나 갈까?”

아니야. 일본식 선술집으로 가자!”

하며 이곳저곳 돌아다녔지만 이날따라 가는 곳 마다 대기가 길어 추위에 떨고 있었다. 요즘은 5~6인이 들어갈 곳이 밥집을 제외하고는 잘 없는 건지...아님 아줌마들의 간만의 외출을 알아보고 받아 주지 않는 건지 허탈하게 돌아서려고 할 때 [맥주창고]가 보였다거의 10년 전 쯤 신랑과 연애시절 찾아보고 두 번째 방문인 것 같다.

다행이 맥주창고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고 차가운 몸을 녹이기 좋게 따뜻하여 이곳에서 자리잡기로 하였다.


 


사실 배가 불러 맥주가 많이 당기지는 않았으나 목을 축 일겸 꺼내오고 마른안주를 주문했다. 웃긴 거 이 맥주집에 커다란 멍멍이가 테이블위에 인형처럼 누워있었다. 리트리버 종인 이 인형같은 멍멍이는 주인이 키우는 개인지 사람이 만져도 가만히 몸을 내어주고 있었다. 역시나 예전부터 동네개만 보면 같이 만지러 다니던 친구와 한번 만져 보기도 하고 사진도 한컷 찍어 주었다. 20대 학창시절에는 개만 보면 키우고 싶어서 안달이였지만 지금은 집에있는 통통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벅차 예전만큼 큰 감동을 불러 일으키진 못했다.

우리가 이날 먹은 맥주는 블랭크(BLANC)1664마가리타(MARGARITA)였다. 둘 다 과일맛이나는 환타같은(?!) 느낌의 맥주였다. 술을 즐기지 않다보니 뭐가 뭔지도 모르고 꺼내 들었는데 하나같이 과일향이라니...ㅋㅋㅋㅋ예전에 즐겨먹던 과일소주가 생각난다. 소주에 과일엑기스를 섞어서 얼음을 띄워 주는 맥주였는데 술맛을 모르는 우리는 늘 달달한 과일소주를 찾고는 했었다.

어느덧 모두 결혼하고 아이엄마가 되어 만나니 이렇게 한번 시간내기도 어려운 지금 그때 그 시절에는 상상이나 했을까? 20살에 만나 벌써 16년째 이렇게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 부터가 참 감사한 일인 것 같다. 나의 20대에 가장 잘 한 일은 지금의 친구들을 만나서 이렇게 인연을 쌓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아쉬움이 가득한 엄마들의 수다는 다음에는 12일로 해보자며 약속하며 지하철이 끊기기 전에 헤어졌다.

오늘의 자유시간을 만들어 준 동동님에게 감사하며 나의 친구들에게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엄마들의 일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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