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나 설 전날이면 어린이집에서는 항상 전통에 관련된 수업을 한다. 하루는 요리 하루는 예절교육 등 보통 이틀은 명절과 관련 된 교육활동을 하는 것 같다.

예절교육이 있는 날은 꼭 한복이 필요한 날!

그 전날 워킹맘 엄마가 아이 한복을 챙겨주지 않아 출근길 차를 돌려 어린이집에 한복을 들고 갔더니 아이가 주저앉아 한복이 없어 울고 있었다는 포스팅을 보았다. 나 역시 우리 통통이가 혼자 한복 없이 갔다가 울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정말 밤을 새어 한복을 완성하여 어린이집에 들려 보냈다.

학교 다닐 때 공부 하느라 밤 새어 본 적도 없었는데...아이 키우며 옷 만드느라 밤새는 경우는 벌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리미리 준비해서 만들어야지...생각은 하는게 그게 매번 닥치지 않으면 쉽게 되지 않는다.^^; 이번이 3번째 한복이다 보니 아니나 다를까 원장님께서 어머니 한복 만드셨어요?”하고 여쭤보신다. 매번 몸에 맞는 한복입는 우리 아이는 좋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갑자기 언제까지 한복을 만들어야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즐거워 시작했던 일이 어느 순간 숙제가 된 기분이랄까?

우리 통통이는 제기차기 놀이를 할 때는 치마를 살포시 잡고 차기도 하고 오늘 너무 즐겁게 활동 잘했다고 하셨다. 작년까지만 해도 기껏 만들어 놓은 한복을 불편한지 입지 않겠다고 하더니 올해는 공주에 빠져서 드레스 같은 한복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이번 달 1016일이면 36개월이 되는 통통이는 올해 초 땡깡으로 엄마 아빠를 많이 힘들게 하더니 요즘은 엄마, 아빠가 통통이 때문에 화가 났어!” 그러면 조용히 생각해 보다가 죄송해요.”하고 먼저 사과도 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다.^^ 죄송해요.” 한마디에 엄마, 아빠의 마음이 풀어지는 걸 알아 버린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점점 아기에서 어린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요즘 부쩍 잠이 없어져서 침대에 누우면 항상 자기 싫은데...”를 연발하면서 아빠 등에 어부바하고 산책 나가서 잠들기를 좋아하고 누워서는 엄마랑 이마 맞대고 얼굴 부비부비 하는 걸 좋아하는 우리 통통이가 죄송해요.”할 때면 맘이 약해 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친정엄마에게 통통이 한복 만든다고 밤을 새었다고 얘기했더니 몸상하게 왜 그렇게 만드냐고 또 혼이 났다. 첫 손주라 우리 통통이를 아주 이뻐하시지만 엄마에겐 또 딸인 내가 우선인가 보다. 이런 엄마의 마음을 볼 때면 며느리는 안중에도 없고 아들걱정을 대 놓고 하시는 시어머니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추석명절 동안 고부 갈등으로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우리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의 마음을 한번 헤아려 본다면 이해 못할 것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해본다. 대한민국 며느리들 추석동안 파이팅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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