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나고 나니 냉장고에 과일이 한 가득이다. 사과와 배는 기본이고 올해는 포도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시댁에서도 가져오고 친정에서도 가져오고 하니 명절이 지나고 나면 우리집 냉장고는 포화상태가 되었다. 처음에는 가득 담겨 있으니 마음이 푸근하고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 과일들을 어떻게 해야 될 지 고민이 되었다. 사과는 잼을 만들면 될 것 같고, 배는 깍두기를 담근다고 하니 요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포도는 또 눌리기도 쉬워서 보관도 쉽지 않아 제일 먼저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고민 하던 중 포도청을 만들기로 하였다. 키위부터 온갖 과일로 청이란 청은 다 만드는 것 같아 포도를 가지고 청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껍질을 벗기고 씨앗까지 빼고 만들면 다음에 먹을 때 포도가 알알이 씹히면 맛있겠지?” 혼자만의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포도를 씻었다. 씻고 보니 생각보다 양이 더 많은 것 같다. 먼저 포도를 알알이 따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준 다음 포도껍질을 벗겼다. 혼자 거실바닥에 앉아 포도를 까고 있는 모습을 본 신랑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며 포도 씨앗 빼는 방법을 검색해 주었다.

1. 포도를 반으로 잘라 씨앗을 빼고 껍질을 벗긴다.

2. 빨대를 이용하여 껍질째 중앙 부분을 관통시켜 씨앗을 제거하고 껍질을 벗긴다.

  두 가지 모두 해본 결과 요령이 없어서 일까? 쉽지가 않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손이 제일 빠르다!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껍질은 통통이와 신랑이 벗겨주었다. 우리 통통이는 쏙~누르면 나오니 놀이마냥 신이 나서 열심히 껍질을 까주었다. 그리고 나는 벗겨낸 포도알의 가운데 부분을 손으로 눌러 씨앗을 제거해 주었다. 명절연휴를 지나면서 포도의 신선함이 떨어져서 다른 방법들이 통하지 않는 것도 같다. 단단한 포도알이라면 위의 방법들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머루포도부터 일반포도까지 종류가 다른 포도들이 섞여 있다 보니 과일의 육질도 다르고 해서 조금 더 어렵지 않았나 쉽다.^^

  껍질과 씨를 제거한 포도는 양푼이에 설탕을 넣고 주었다. 보통 청을 만들 때 설탕을 1:1비율로 넣어 주라고 하지만 포도는 그냥 먹어도 달콤하여 포도2 : 설탕1 의 비율로 넣어주었다. 설탕을 넣기 전부터 과즙이 많아 설탕을 넣으면 얼마나 나올지 궁금해졌다.

  열탕소독하여 건조시켜둔 유리용기에 설탕에 버무린 포도를 담아 주었다. 포도의 기본과즙이 많아서인지 설탕이 금방 녹아 버렸다. 설탕이 잘 녹은 포도청은 냉장고에 넣어서 일주일정도 숙성 후 따뜻한 물이나 시원한 물에 타서 먹으면 된다. 어릴 적 먹던 포도봉봉(?!)과 같은 맛이 날지...기대해 본다. “...다이어트 중인데 이렇게 달콤한 포도청을 맛봐도 되는걸까?”하는 죄책감이 들지만, 손님접대용으로 준비해 놓은 것이라 생각하며 마음의 위안을 삼아본다.^^

  해마다 가을이면 친정아버지께서 따 오신 송이버섯을 맛보곤 했었다. 지난해에 받으신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로는 더 이상 예전처럼 산에 오르실 수 없어 이제는 사 먹지 않는 이상 맛보기 어려워졌다. 이미 디스크수술만 3번을 받으셨는데다가 지난해에는 지방병원에서는 힘들 것 같다는 마을 들어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으셨다. 농사일도 그만하셨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말렸지만 집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굳이 또 농사일도 하고 계신다. 장애3급 진단을 받으시고 살짝 충격을 받으 신 듯 보였으나 사람을 써서라도 농사일은 하실거라고...자꾸 말린다고 해서 듣지도 않으시니 힘든 일은 사람을 쓰는 걸로 하고 그나마 소는 키우지 않는 걸로 합의를 이루었다.

  친정동네 뒷 산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만큼 산세가 험하고 길도 없어 다니지 않았음 하지만 아빠는 어릴 적 뛰어 놀던 곳이라 우리가 보는 것과 다르신가보다. 산속에서도 여기가 예전에 누구 집터였고...누구네 밭이고...”하시는 걸 보니 더 이상 말리기도 무리인 듯 싶다. 사실 송이버섯이 올해는 귀하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도 컸었다. 그 만큼 산에 오르실 날이 적어 질 테니 말이다. 추석연휴 신랑이 아빠를 모시고 함께 산에 다녀왔다. 신랑은 산책삼아 아빠를 모시고 가려고 했고 아빠는 사위에게라도 송이 밭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셨던 것 같은데 아쉽게도 송이버섯은 구경도 못하고 돌아왔다.

  그래도 명절 전 아빠 혼자 운동 삼아 가신 산행에서 송이버섯을 몇 개 따왔다고 하신다. 덕분에 추석당일 송이버섯을 넣어 끓인 국으로 송이버섯의 향은 맡아 볼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기 전 엄마가 얼려두었던 송이버섯을 남몰래 넣어주셨다. 우리 통통이 감기 기운 있거나 할 때 국물 우려서 먹이라시며...^^; 그렇게 귀한 송이버섯을 또 손주를 위해 내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나 또한 통통이 먹일 생각에 가져오니 또 죄송하기도 했다. 그래도 가져왔으니 맛있게 먹는걸로...^^

  그래서 오늘은 코가 맹맹한 통통이를 위해 송이버섯을 넣어 쇠고기무국을 끓여 보았다.

  먼저, 집에 있던 쇠고기100그램을 냄비에 멸치육수와 함께 넣고 쇠고기 육수가 우려나오게 보글보글 끓여 주었다. 보통 참기름에 먼저 볶다가 물이나 육수를 부어주는데 그렇게 하는 것 보다 이렇게 물과 함께 넣고 끓여주는 것이 쇠고기가 부드럽고 국물맛이 더욱 좋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무는 작게 잘라서 소금을 뿌려두고 파와 송이버섯을 잘라두었다. 송이버섯은 찢어서 넣어주면 좋지만 냉동이기도 하고 우리 통통이에게 한입에 들어가도록 더욱 작게 잘라주었다. 쇠고기를 넣은 육수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소금을 뿌려두었던 무에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준 다음 끓고 있는 냄비에 넣어주고 물을 넉넉하게 부어 주었다.

  무가 적당히 익을 만큼 끓고 나면 파와 송이버섯을 넣어주었다. 냉동송이버섯이 아니였다면 다 끓고 나서 먹기 직전에 넣고 불을 꺼두면 향이 더 진하게 나지만 냉동에 다가 우리 통통이가 먹을거니 조금 더 푹 익혀주었다. 모든 재료가 다 들어가고 난후 국간장으로 간을 맞춰 준 다음 보글보글 끓으면 불을 꺼주었다.

  간장으로만 간 하고 매운 조미료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 우리 통통이도 아주 맛있게 잘 먹어주었다. 송이버섯이 들어가지 않으면 맑은 쇠고기무국이라 어른과 아이 모두 좋아하는 국이다. 송이버섯 보통 쇠고기와 구워먹거나 삼계탕에 넣어 보양식으로만 즐기는 줄 알지만 이렇게 쇠고기무국처럼 특유의 향이 적은 맑은 국 등에 넣어서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친정에 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종일 누워서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잠만 자고 오곤 했었다. 결혼하고 난 이후에도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아이가 생기고 나니 잠 잘 시간이 줄어 들었다는 것과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온전히 쉴 수 없다는 것만 제외하고 여전히 엄마가 해준 밥을 먹으며 뒹굴뒹굴 하다가 집에 오게 된다. 엄마 또한 시댁에서 일하다가 왔을 텐데 집에서는 쉬라며...“아무것도 할 것 없다.”가 입에 붙으셨다. 결혼 전에는 그냥 당연시 여겼던 일들이 결혼을 하고 보니 마음이 그렇지가 않았다. 시댁에서는 어머님이 뭔가를 하고 계시면 괜히 마음이 편치 않아 잠시도 누워있기가 쉽지 않은데...막상 엄마가 해주는 밥만 먹고 있을려니 마음이 불편하였다. 불편하였다기 보다는 죄송스러웠다. 그래서 이번 명절연휴에는 농사일도 하시고 집안일까지 하시느라 바쁘신 엄마를 위해서 점심 한끼는 내가 준비해 보았다.^^

  명절음식으로 매콤하고 짭쪼름한 음식이 당기던 차에 집에 있는 돼지고기와 묵은지를 이용하여 김치찜을 해보았다. 특별한 요리방법이 필요 없고 실패할 확률이 적은 요리!

  먼저 집에 있는 돼지고기 전지를 덩어리로 잘라 칼집을 넣어주었다. 그리고 잡내를 잡아주기 위해 월계수잎을 넣고 한번 끓여서 물을 버려주었다. 이때 돼지고기 주변에 기름은 아니지만 찌꺼기처럼 붙어 있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함께 깨끗이 씻어준다. 그래야 김치찜이 깔끔하여 보기에도 좋다. 이후 다시 냄비에 물을 붓고 고기를 넣고 이번에는 묵은지도 한포기 올려준다. 그리고 이대로 30~40분 정도를 푹 끓여주었다. 어느 정도 익었을 때 김치 국물을 한 국자 정도 넣어 간을 맞춰주었다. 고기를 칼로 찍어 보았을 때 핏물이 나지 않으면 다 익었다고 보아도 된다. 고기가 다 익고 나서 식초를 한 스푼 정도 넣어주면 조금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때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함께 넣어주면 감칠맛이 나며 좀 더 풍부한 맛이 난다. 그리고 이때 썰어두었던 파를 올려주는데 하얀줄기 부분은 단맛이 나고 파란부분은 매콤한 맛이 난다. 이번에는 파란 부분 위주로 듬뿍 올려주었다.

 모두 조금 늦은 점심이라 그런지 김치찜 냄새를 맡고 주방으로 몰려왔다.

  고기를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잘라서 접시 아래에 깔아주고 묵은지는 뭉텅뭉텅 잘라서 고기위에 올려주었다. 김치가 맛이 좋아 국물이 시원하고 아주 맛있었다.


  묵은지김치찜이 완성되고 나니 아빠를 따라서 산에 갔던 동동님이 내려왔다. 마을 뒷산에 송이 버섯이 나는 철이라 아빠와 산책삼아 다녀온 신랑은 송이버섯은 구경도 못했지만 영지버섯을 따왔다며 좋아했다. 내 손바닥 보다 작은 버섯머리를 헹주로 머리부분을 살살닦아 사진을 찍어보았다.나무보다는 조금 덜 딱딱하고 버섯이라고 하기에는 딱딱한 신기한 버섯이였다.

  배가 한참 고플때여서 인지 몰라도 모두 맛있게 먹어주었다. 고기를 자를 때 2근이 조금 안되어 보이는 양이였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 아주 조금! 한사람이 한번 먹을 수 있는 양 밖에 남지 않았다.^^;다행이 엄마, 아빠, 할머니 모두 입맛에 잘 맞으셨나 보다. 덤으로 동생내외까지...집에서도 종종 해줬으면 좋겠다는 동동님은 투정 아닌 투정도 부리고 말이다.

  김장하기 전 인 딱 지금 이 시기에 묵은지김치찜은 잘 맞는 요리인 것 같다. 일년동안 김치를 작은 통으로 2통 정도 밖에 먹지 않는 우리는 보통 이 시기에 김치찜으로 1통은 먹어 치운다. 다음에는 우리 동동님이 좋아하는 뼈다귀를 사서 김치찜을 해 먹어야겠다.^^ 

  앞으로 친정에 오기 전에는 엄마 아빠를 위한 요리 한 가지 정도씩은 준비해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실천이 쉽지는 않겠지만...동동님과 함께 고민을 해봐야겠다.^^

명절 준비로 하루 종일 기름 냄새만 맡다보니 보니 매콤한 음식이 생각났다.

마침 어머님께서 더덕을 가지고 계셔서 저녁은 더덕구이를 먹기로 했다.

사실 처음 해보는 더덕구이였지만, 겁 없이 도전!

피곤해 하시는 어머님께는 저녁 준비는 맡겨만 달라고 큰소리 치고...휴대폰으로 열심히 검색해 보았다.^^; 다양한 레시피들이 있었지만 결국 재료만 확인하고 내맘대로 하는 걸로 결정!

생각보다 크게 어려운 것 없었다. 더덕만 집에 있다면 양념을 발라서 구워주면 끝이라 누구나 쉽게 할 수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재료 : 더덕, 참기름, 깨소금

양념재료 :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매실청 2큰술, 물엿 2큰술, 마늘 1작은 술, 2큰술

큰술은 밥숟가락으로 계량 시 숟가락 위까지 볼록하게 올라오도록 뜨는 것을 말 한다.

 


만드는 방법

1. 더덕을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준다. 껍질 벗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더덕 한가운데에 칼집을 내어 거기서부터 껍질을 살살 벗겨내어 주었다.

2. 더덕을 반으로 잘라 절구공이로 찢어지지 않게 톡톡톡 두들겨 펴 준다.

3. 양념장은 마늘과 파를 제외하고 모두 한번에 넣고 섞어준다.

4. 3의 양념장에 마늘을 넣는데 이때에는 기호에 따라서 더 넣어 주거나 덜 넣어주면 된다.

5. 파는 단맛이 나는 하얀줄기 부분과 매콤한 맛이 나는 초록줄기를 섞어서 양념장에 마지막으로 넣어 주었다.

6. 더덕에 양념을 펴 발라주는데 일일이 숟가락으로 펴 바를려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손으로 조물조물 나물 무치듯 주물러 주었다. 그리고 양념이 발린 더덕을 접시위에 차곡차곡 쌓아주었다. 차곡차곡 쌓아놓으니 더덕을 구울 때도 참 편리하였다.

7. 후라이 팬에 참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약한 불에 더덕을 구워준다. 달궈진 후라이팬에 참기름양이 많아 보였지만 더덕을 올리는 순간 더덕 주변의 기름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더덕이 참기름을 쏘~옥 빨아 당기는 것 같다. 불이 너무 세면 양념이 모두 타 버릴 수 있음으로 주의해서 약한불에 한번, 두 번, 세 번, 네 번을 뒤집어 주었더니 딱 맞게 익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참기름이 너무 적으면 다 구워지고 나서 촉촉함이 덜 한 것 같아 넉넉하게 부어 주는 게 더욱 맛있는 것 같다. 처음 만들어 본 더덕구이 기대 이상이였다. 무엇보다 만드는 방법과 조리시간이 짧아 좋았고, 평소에 먹을 수 없는 요리이다 보니 우선 보는 순간 ~!”하며 감탄사부터 나오게 되는 것 같다. 기름냄새를 많이 맡아서 일까? 어머님도 아주 맛있게 드셔 주셨다.^^ 칭찬에 인색하고 입맛 까다로우신 어머님이신데 맛있다고 해 주셨으니 최고의 칭찬이 아닐 수 없다. 이것으로 내가 할 줄 아는 요리가 한 가지 더 늘어난 것 같아 아주 뿌듯하였다. 집들이나 어른들을 초대할 일이 있을 때 밥 반찬으로 내어 놓아도 참 좋을 것 같다.

이번에는 신랑이 좋아하는 빡빡한 된장찌개. 일명 밥 된장을 끓여보았다. 밥 된장은 밥을 비벼먹거나 호박잎 등 쌈을 싸먹기에 좋아 밥 된장이라고 한다. 일종의 강된장과 비슷한 것 같다.

 

육수 재료 : 뿌리다시마, 양파껍질, 멸치나 솔치 혹은 멸치육수

주 재료 : 된장, 두부, 호박, 양파, 풋고추, 청량고추

 

먼저 어머님표 밥 된장은 육수부터 남다르다. 다시마와 양파껍질, 멸치육수가 들어가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다시마는 뿌리다시마라고 하여 육수를 한참을 끓여도 진액이 나오지 않는다. 어머님 말씀으로는 뿌리다시마는 다시마 중에 제일 두꺼운 부위로 영양가도 제일 많으며 주로 육수용이나 다시마 밥에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잘게 잘라서 육수로 사용하고 그냥 찌개에 넣어도 좋을 것 같다. 마른 다시마를 뚝 잘라서 먹어봤는데 그 맛이 나쁘지 않다. 짭쪼름 하면서 입이 심심하거나 출출할 때 한 조각씩 먹어주어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어머님께서는 육수를 내고 남은 다시마를 그냥 드신다고 하신다. 원래 두툼한 다시마를 건조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두께가 많이 두꺼워지지는 않고 짠 맛이 덜 해져서 먹기에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음번에 내가 만들 때에는 육수를 내고 남은 다시마도 잘라서 넣어줘야겠다. ^^

이번에는 한참을 끓인 후 건져내기로 하고...육수를 끓이는 중간에 된장을 풀어주었다. 된장의 양도 내가 보통 집에서 된장국을 끓일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은 양이었다.

물이 3이라면 된장은 1정도 풀어주었다. 그리고 집에 있는 호박, 양파, 고추는 작게 잘라서 준비해 두었다. 여기에 이용되는 고추는 맵지 않는 풋고추를 많이 넣어주면 맛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야채의 양이 너무 많은게 아닌가 했는데 한 냄비를 빡빡하게 끓여 줄려면 이것도 조금 부족하다고 하신다. 혹시라도 너무 많이 잘라서 걱정이 된다면 비닐 랩에 넣어서 냉장보관하다가 다른 국이나 찌개에 활용해도 되니 걱정은 필요치 않다.^^ 또 한번 끓고 나서 양파껍질은 건져내 주었다. 된장을 풀어주고 나서도 다시마는 계속 같이 끓여주다가 다른 재료를 넣기 전에 모두 꺼내주었다. 양파와 고추를 먼저 넣고 끓여준다. 이후 호박을 넣고 다시 끓여준다. 야채들에서 수분이 나와 처음보다는 짠 맛이 조금 약해진다. 마지막으로 두부를 작은 깍뚝썰기를 해서 넣어주면 밥 된장 완성!

집에 호박잎이 있다면 호박잎을 잘라서 넣어주어도 맛있다고 한다. 이때 청량고추는 기호에 따라 조금씩 넣어 주는 게 좋다. 봄에는 달래나 냉이를 넣어주면 봄향기가 가득한 밥 된장이 된다. 냉동실에 먹다 남은 소고기가 있다면 그것도 잘게 잘라서 육수와 함께 끓여주면 감칠맛이 더 나고 야채만으로 부족한 무언가를 든든히 채워준다. 그대로 뜨거운 밥 위에 쓱쓱~비벼 먹어도 맛있고, 호박잎 위에 밥을 올리고 거기에 밥 된장 한 스푼이면 최고의 쌈밥이 완성된다. 국자로 저어보니 아직 물이 조금 많은 것 같다고 하신다. 생각보다 고추가 매워서 다 넣지 못해서 고추의 빈자리가 생겼다. 쌈을 싸먹기에는 조금 묽은 느낌이지만 그냥 밥에 비벼먹기에는 나쁘지 않기에 이번에는 그대로 먹기로 하였다. ^^

청량고추를 넣기 전 빡빡하게 끓여놓은 된장은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먹을 때마다 조금씩 꺼내서 청량고추를 넣어 먹거나, 통통이를 위해서는 물을 더 부어 끓여주기만 하면 맛있는 된장국이 된다. 된장찌개만 있음 밥 한 그릇 뚝딱 하는 신랑이기에 한 냄비 끓여 놓으면 일주일은 든든하다. 다음번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고기도 듬뿍 넣어서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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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추석연휴 등을 보내고 저녁메뉴를 고민하다 어머님이 알려주신 밥 된장을 요리해보았다. 마트에서 풋고추도 넉넉하게 사와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어머님TIP_고추는 바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 보다 실내에서 살짝 건조시킨 후 냉장보관하는게 훨씬 오래 먹을 수 있다고 한다.)집에 있는 팽이버섯과 샤브샤브용으로 사놓았던 쇠고기도 넣어 주었다. 지난번에 예고했던 대로 뿌리 다시마는 육수를 우려내고 나서 다시 잘게 잘라 넣어 주었다. 집에 양파가 없는 줄도 모르고 풋고추만 사온터라 양파대신 무를 넣어주고 파의 흰 줄기 부분을 많이 넣어 주었다. 양파의 단맛이 아쉬웠다. 재료를 너무 많이 준비 한 건지 넣다 보니 냄비를 한사이즈 큰 냄비로 바꿔주었다. 재료가 많이 들어가야 뭐든 맛있다면 어머님 말씀이 생각나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면서 욕심을 내었더니 두부는 넣지도 않았는데 이미 한 냄비 가득이라 결국 이번에 두부는 빼기로 하였다. 완성된 모습을 보니 우선 신랑이 늘 찾던 어머님표 된장과 비슷한 것 같다. ^^ 완성샷을 찍어 어머님께 보내드리고...퇴근 한 신랑과 맛있게 먹었다. 매운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 우리는 청량고추 없이 냠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어머님 잘 배웠어요~ㅎㅎ

  얼마 전 부터 신랑이 갱시기가 먹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전 친정이 경남이라 국시기라 불렸는데 대구사람인 신랑은 갱시기라고 하네요. 암튼 갱시기(국시기) 전 끓이는 방법도 모르고...해서 지난 주말 시댁에 다녀왔어요. 어머님표 갱시기 포스팅합니다.^^

 잘 익은 김치, 콩나물, 두부, 육수 또는 물, 김칫국물. 식은 밥

어머님 말씀으로는 다른 건 다 필요 없이 김치만 맛있으면 아주 맛있는 갱시기가 된다고 합니다.

  


  김치를 잘라서 냄비에 넣어주고 참기름을 넣고 살살 볶아줍니다. 살짝 볶음 김치에 육수를 부어주고 원래는 잘 넣지 않지만 집에 있는 구운두부를 잘라서 넣어줍니다.

 

Tip. 저희 어머님은 김치통을 비울 때 김치 국물을 버리지 않고 다로 모아두셨더라구요..이걸로 김치찌개나 김치가 들어가는 요리를 할 때 간을 맞춰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치가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식은 밥 덩어리를 넣고 밥알리 풀리도록 국자로 눌러줍니다. 밥알이 다 풀리고 나면 콩나물을 넣어 뚜껑을 덮고 콩나물이 익을 때까지 끓여주면 끝~!


  


  콩나물 국밥이랑 조금 비슷하죠?

  맛은 김치국에 콩나물이 들어가서 조금 더 시원합니다. 두부는 그냥 집에 있는거라 넣어봤는데요. 개인적으로 두부가 안 들어가는게 조금 더 시원하고 맛있을 것 같아요. 김치와 콩나물이 아삭아삭한데 두부가 같이 씹히니 전 그닥...어머님 말씀으로는 이번에는 밥을 좀 많이 넣어서 국물이 적어졌다고 하시네요~^^;

  추운 겨울에 국물 가득해서 끓여먹으면 따뜻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한동안 갱시기 노래를 부르던 우리 동동님도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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