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을 도시에서만 살아 온 우리 동동님! 그 흔한 시골 할머니댁도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시골에서 고추따기도 한번 안 해보고 감자, 고구마 캐기도 한번 해보지 않고 살다가 시골처녀를 만나 장가오는 덕분에 요즘은 종종 농촌체험을 하고 있다.

결혼 후 첫해에 친정에서 고추따기를 한번 해 보고 나서는 애들 데리고 와서 고추따기 체험 한번 시킬까?”하던 우리 동동님. (여기서 애들이란? 동동님의 친구들을 말한다.) 평생 해보지 않은 일이라 힘들텐데 일단 신기한게 많아서 인지 아주 신나하며 어느 날 부터는 차 트렁크에 장화를 꼭 싣고 다닌다. 언제든 처갓집에 가게 되면 들에 일하러 가겠다면서...그리고는 아침잠도 많은 사람이 친정에 가면 꼭 새벽에 일어나 친정 부모님을 따라 들에 다녀온다.

친정집은 경남 합천 해인사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데 대지가 넓은 곳이 아니라 산비탈에 계단식 논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 그 흔한 콤바인(벼를 자르면서 탈곡하는 기계)조차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별도의 기계로 벼를 잘라놓고 일주일정도 볕에 벼를 말린 다음 탈곡기를 이용하여 탈곡을 한다. 그래서 콤바인으로 추수를 하지는 곳 보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편이다. 말린 볏단을 한곳에 옮겨 쌓아 놓고 탈곡기로 탈곡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을 추수철이 되면 일당을 주고 일손을 쓰기도 하시고 가까이에 사시는 친지 분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하기도 한다. 봄 모내기 철에는 농사일을 전혀 모르는 사위가 송아지 마냥 여기저기 펄쩍펄쩍 뛰어다니다가 넘어질까 걱정이시라는 천정아버지께서도 가을추수철에는 송아지 같은 사위의 도움도 마다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결혼 후 해마다 우리 동동님은 가을추수에 참석하고 있다.

우리 친정은 다른 곳에 비해 지대가 높아 추석 이후 추수를 하는 편이다. 결혼5년 차인 우리 동동님은 이제 다음 주 쯤 아버님 추수하실 것 같은데?”하며 추수 일을 예측까지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지난해부터는 아버지의 디스크 수술로 인해 추수철이 다가오면 부산에 사시는 작은아버지부터 서울에 사시다가 몇해 전 귀농하신 이모부까지 온 가족이 총 출동하여 추수를 하고 있다.

딸 둘 뿐인 아버지라 그러신지 농사일 한번 시키신 적 없으셨고 동생과 나도 언제부터인가 당연히 여겼던 것 같다. 모내기철이며 추수철이며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만 생각하고 나서서 도와드릴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 동동님은 바쁜 와중에도 추수철이 되면 주말에 어김없이 처갓집으로 내려갔다. 서툴지만 돕겠다고 나서는 동동님을 보면서 나를 한번 돌아보게 된다.

지금은 통통이가 있어서 우리가 가봤자 번거롭기만 할거라며 평일에 바빠서 피곤할텐데 그냥 집에서 쉬어라고 했더니 혼자라도 가야겠다며 또 다녀왔다. 다녀와서는 블로그 하는 와이프 포스팅하라며 사진도 한가득 찍어왔다. 사진 잘 찍었지??”하면서...안쓰던 근육을 쓰고 왔더니 허벅지도 아프고 팔도 아프다고 하면서 아빠 어디 갔다 왔어요?”하는 통통이와 놀아준다.

여자들은 친정에 잘하는 남편을 보면서 결혼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문조사결과를 어디선가 본 것 같다. 크게 공감되는 조사결과 인 것 같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라는 말이 있다. 친정아버지께서도 늘 우리 사위 둘이 열 아들 안 부럽다.”라고 말씀하신다.(사실 제부도 매년 추수에 참석하고 싶어하지만 멀리 분당에 살기도 하고 일이 많아 주말에도 종종 출근하는 사정을 알다보니 일부러 추수일정을 알려주지 않으신다.) 그러시면서 딸래미들에겐 늘 사돈한테 자주 전화 드려라.”, 올 봄 시부모님만 모시고 일본여행간다고 할 때도 그래 사돈은 아직 건강하시니 많이 모시고 다녀라.”하시면서 서운한 기색 한번 없으셨다. 그만큼 사위사랑이 남달라서 인가? 요즘 또 우리 동동님은 친정아버지와, 제부 남자 셋의 여행을 계획 중이다. 시부모님만 모시고 다녀온 여행이 마음에 걸렸는지 이번에는 허리가 좋지 않으셔서 많이 걷지 못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제주도를 갈까? 일본여행을 갈까? 하면서 남자들만의 여행을 준비 중 이다. "지원 해줄거지?"하면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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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정맘 2017.11.10 06:52 신고

    홍보인지 알았는데 블로그구나ㅎ
    그립다 시골마을..
    덕분에 사진 잘보고 가~^^

    • SongSong-e 2017.11.10 06:53 신고

      언니야?ㅎㅎ내 블로그 홍보지~ㅎㅎ민정이는 겨울 준비 잘 하고 있어??이제 수다쟁이 된거 아냐??

연애시절부터 통통이를 가지기 전까지 우리의 취미생활은 함께 낚시하기였다. 하지만 임신 이후로는 차를 초기에는 입덧이 심해서 차를 타기도 힘들었고 뒤에는 장거리 여행이 힘들어져 임신 중 흔히들 간다는 태교여행도 가지 못했다. 그리고 통통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혹시라도 바늘에 찔리기라도 할까, 물에 빠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에 낚시는 나의 취미생활에서 자연스레 멀어졌다. 낚시를 다니지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금방 잡은 물고기로 회 쳐먹는 그걸 더 이상 맛 볼 수가 없어 무엇보다 아쉬웠다. 그러다가 얼마 전 오랜만에 낚시를 다녀온 동동님이 물고기를 잡아왔다.

이번에 잡은 물고기는 볼락, 벵에돔, 숭어를 잡아왔는데 볼락은 통통이를 위해 구워주고 두 마리는 우리를 위해 회로 먹었다. 요즘 다이어트 중인 관계로 음주는 하지 않고 회만 먹었다. 오랜만에 직접 잡아 썰어주는 두툼한 회가 씹을수록 쫄깃쫄깃 고소한 맛이 너무나 맛있었다.

, 담배도 안하고 육아에도 적극적인 우리 동동님은 나와 함께 육아에 동참하다가 보니 낚시를 잘 하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각자의 여가시간을 가지면서 낚시를 한 번씩 다니고 있다. 우리 어머님은 신랑이 낚시에 간다고 하면 낚시를 왜 가냐고 한 번씩 싫은 소리를 하시지만 스트레스 많이 받는 직장인이 이런 취미생활이라도 있는 게 좋은 것 같아 나는 굳이 말리지 않는 편이다. 자주도 아니고 많아야 한 달에 한 두번이고 이렇게 다녀오고 나면 늘 피곤에 찌들리고 지쳐보이던 얼굴이 활기를 띄는데 어떻게 말릴 수 있겠는가? 그리고 덤으로 오늘처럼 회도 맛 볼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블로그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제목이 고민되어 신랑에게 물어봤더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우리신랑 최고!”라고 한다. 연애시절부터 나 같은 남자 없데이~!”하면서 세뇌를 시키더니 이제 우리신랑 최고!”를 세뇌시킬려 하나보다.

오늘은 하루종일 피곤하는 나를 위해 통통이와 둘이서 지하철타고 나가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내가 좋아하는 타코야끼를 사서 집에 들어왔다.(오랜만에 먹어 본 타코야끼가 너무 맛있어서 혼자서 다 먹어 버렸다.) 통통이를 안고 기다려서 사왔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통통이는 졸려서 깜빡 졸다가 자지 말라고 내려놓았더니 시내 한가운데 혼자 갈거라고 짜증짜증 냈다면서...

아이와 둘이 그것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하루 온종일 시간 보내는 건 솔직히 나두 꺼리는데 우리 동동님은 또 그 어려운 걸 해 주신다. 집에 돌아와 잠시 누워 있다가 산책 가자는 통통이 덕분에 지금은 또 둘이서 밤 마실을 나가셨다. 아이와 이렇게 잘 놀아주는 것 만 해도 우리신랑 최고!”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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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복주머니🍒 2017.10.05 22:03 신고

    이야 짱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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