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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s Fam의 일상다반사/송송 & 동동 Story~♥

동동's Book_처갓집 추수체험!

by SongSong-e 2017.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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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을 도시에서만 살아 온 우리 동동님! 그 흔한 시골 할머니댁도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시골에서 고추따기도 한번 안 해보고 감자, 고구마 캐기도 한번 해보지 않고 살다가 시골처녀를 만나 장가오는 덕분에 요즘은 종종 농촌체험을 하고 있다.

결혼 후 첫해에 친정에서 고추따기를 한번 해 보고 나서는 애들 데리고 와서 고추따기 체험 한번 시킬까?”하던 우리 동동님. (여기서 애들이란? 동동님의 친구들을 말한다.) 평생 해보지 않은 일이라 힘들텐데 일단 신기한게 많아서 인지 아주 신나하며 어느 날 부터는 차 트렁크에 장화를 꼭 싣고 다닌다. 언제든 처갓집에 가게 되면 들에 일하러 가겠다면서...그리고는 아침잠도 많은 사람이 친정에 가면 꼭 새벽에 일어나 친정 부모님을 따라 들에 다녀온다.

친정집은 경남 합천 해인사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데 대지가 넓은 곳이 아니라 산비탈에 계단식 논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 그 흔한 콤바인(벼를 자르면서 탈곡하는 기계)조차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별도의 기계로 벼를 잘라놓고 일주일정도 볕에 벼를 말린 다음 탈곡기를 이용하여 탈곡을 한다. 그래서 콤바인으로 추수를 하지는 곳 보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편이다. 말린 볏단을 한곳에 옮겨 쌓아 놓고 탈곡기로 탈곡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을 추수철이 되면 일당을 주고 일손을 쓰기도 하시고 가까이에 사시는 친지 분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하기도 한다. 봄 모내기 철에는 농사일을 전혀 모르는 사위가 송아지 마냥 여기저기 펄쩍펄쩍 뛰어다니다가 넘어질까 걱정이시라는 천정아버지께서도 가을추수철에는 송아지 같은 사위의 도움도 마다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결혼 후 해마다 우리 동동님은 가을추수에 참석하고 있다.

우리 친정은 다른 곳에 비해 지대가 높아 추석 이후 추수를 하는 편이다. 결혼5년 차인 우리 동동님은 이제 다음 주 쯤 아버님 추수하실 것 같은데?”하며 추수 일을 예측까지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지난해부터는 아버지의 디스크 수술로 인해 추수철이 다가오면 부산에 사시는 작은아버지부터 서울에 사시다가 몇해 전 귀농하신 이모부까지 온 가족이 총 출동하여 추수를 하고 있다.

딸 둘 뿐인 아버지라 그러신지 농사일 한번 시키신 적 없으셨고 동생과 나도 언제부터인가 당연히 여겼던 것 같다. 모내기철이며 추수철이며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만 생각하고 나서서 도와드릴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 동동님은 바쁜 와중에도 추수철이 되면 주말에 어김없이 처갓집으로 내려갔다. 서툴지만 돕겠다고 나서는 동동님을 보면서 나를 한번 돌아보게 된다.

지금은 통통이가 있어서 우리가 가봤자 번거롭기만 할거라며 평일에 바빠서 피곤할텐데 그냥 집에서 쉬어라고 했더니 혼자라도 가야겠다며 또 다녀왔다. 다녀와서는 블로그 하는 와이프 포스팅하라며 사진도 한가득 찍어왔다. 사진 잘 찍었지??”하면서...안쓰던 근육을 쓰고 왔더니 허벅지도 아프고 팔도 아프다고 하면서 아빠 어디 갔다 왔어요?”하는 통통이와 놀아준다.

여자들은 친정에 잘하는 남편을 보면서 결혼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문조사결과를 어디선가 본 것 같다. 크게 공감되는 조사결과 인 것 같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라는 말이 있다. 친정아버지께서도 늘 우리 사위 둘이 열 아들 안 부럽다.”라고 말씀하신다.(사실 제부도 매년 추수에 참석하고 싶어하지만 멀리 분당에 살기도 하고 일이 많아 주말에도 종종 출근하는 사정을 알다보니 일부러 추수일정을 알려주지 않으신다.) 그러시면서 딸래미들에겐 늘 사돈한테 자주 전화 드려라.”, 올 봄 시부모님만 모시고 일본여행간다고 할 때도 그래 사돈은 아직 건강하시니 많이 모시고 다녀라.”하시면서 서운한 기색 한번 없으셨다. 그만큼 사위사랑이 남달라서 인가? 요즘 또 우리 동동님은 친정아버지와, 제부 남자 셋의 여행을 계획 중이다. 시부모님만 모시고 다녀온 여행이 마음에 걸렸는지 이번에는 허리가 좋지 않으셔서 많이 걷지 못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제주도를 갈까? 일본여행을 갈까? 하면서 남자들만의 여행을 준비 중 이다. "지원 해줄거지?"하면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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